나는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에 자전거 여행을 했다.

모처럼 휴가를 내서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내가 원래 하고자 했던 거리를 갈 수 없었다.

목요일, 나는 원래 예정했던 것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다. 7시 30분경에 집을 나와서 세종에서 문경까지 갔다.

세종에서 문경까지는 비교적 오르막이 많았다. 힘이 들었지만 인내하면서 문경새재까지 도착했다.

문경새재는 5킬로미터가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는 중간에 몇 번 쉬었다. 마침내 새재를 넘었을 때 내려가는 길은 매우 즐겁고 경쾌했다.

문경에 도착해서는 자전거 라이트를 샀다. 집에서는 라이트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출발했다가 문경 읍내에서 라이트를 산 것이다. 또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여러 가지 필요한 물품을 샀다. 집에서 준비없이 떠났기 때문에 치약, 칫솔을 샀고, 여러 가지 먹거리를 샀다.

문경을 떠나서 길을 가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내가 강물을 거스르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당초 낙동강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길을 잘못 들었음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시간을 보니 오후 3시 가량이 되었다.

날씨가 조금씩 싸늘해지기 시작했다. 옷을 조금 껴입었다. 저녁 6시반이 넘자 날이 어둑어둑해졌고, 라이트를 켜고 밤길을 달렸다. 그런데 나 혼자 밤길을 달리는 것은 매우 외로운 일이었다. 특히 상주보 근처에서는 높은 산길이 가로막고 있었다. 자전거를 끌고 산길을 오르는 것이 힘들었다. 저녁 10시 경에서야 자전거를 더 이상 몰 수 없어서 근처의 정자에서 잠을 청했다. 그런데 내가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물건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추운 밤에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잤다. 잠바를 걸친 채로… 잠을 제대로 잔 것 같지 않았다. 그래소 새벽 5시도 안 되어 일어났고, 좀 몸을 푼 다음 바로 자전거에 올라탔다. 내가 잠을 잤던 곳은 낙단보 근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위에 민박집이라도 알아보고 잠을 잤다면 잘 잤을 텐데… 처음으로 노숙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것도 추운 밤을 떨면서 보냈다.

이 때 자전거를 타고 가기는 했지만 몸이 축 늘어졌다. 잠을 제대로 못 잤고, 또한 왼쪽 무릎에 무리가 왔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행동을 반복함에 따라 무릎은 악화되는 듯 했다. 나는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까지 조금씩 길을 헤매면서 왔다. 그런데 강정고령보을 거쳐 한참을 갔는데.. 표말이 계속해서 “금호강 종주”라는 글이 쓰여있는 것이 아닌가? 아뿔싸. 내가 한참 길을 잘못 들었구나.

나는 어쩔 수 없이 아픈 무릎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왔던 길을 되돌아 갈 수밖에 없었다. 온몸에서 힘이 다 빠졌다.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을 사먹으면서 기운을 차리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기운은 빠졌다. 무릎이 아파서 잘 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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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ponses

  1. IBKIM

    데블 은식 님이시죠? 여기서 뵙네요. 반갑습니다.^^ 저도 예전에 문경세제 라이딩이 생각나네요. 그 이후에 무슨 댐이었는데 . 그곳은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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